이승현·오지현·박인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랜만에 ‘골프여제’ 박인비(29)가 출전해 큰 관심을 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첫날 이승현(26)과 오지현(21)이 공동 선두에 나섰다.

11일 제주시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오지현과 이승현은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절정의 경기력을 앞세워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9언더파 63타’는 두 선수 각자의 개인 통산 최저타이자, 앞서 이날 오전 8시 티오프한 장수연(8언더파 64타)이 갈아치운 코스 레코드에서 1타를 더 줄인 신기록이다.

이날 10번홀에서 오전 8시 20분에 출발한 오지현은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그는 마지막 3개 홀에서 ‘줄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8번홀(파3)에서 12m짜리 칩샷이 그대로 컵으로 빨려 들어가 기세를 올렸다.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오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시즌 2승(통산 4승)에 도전한다.

오전 11시30분 1번홀에서 첫 티샷을 한 '퍼팅 달인' 이승현은 3번홀부터 6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결점 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쌓은 이승현은 올해는 아직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낸 장수연(23)이 3위에 올랐고,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박민지(19)가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로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상위 4명이 모두 ‘노 보기’ 경기를 선보였을 정도로 ‘버디 쇼’가 장관이었다.

이에 비해 국내 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이븐파 72타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 박인비는 11번(파5)과 13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적으며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는 마지막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순위는 공동 64위다.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이번 시즌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21)과 상금 1위 김지현(26)은 각각 3언더파 69타(공동 23위), 2언더파 70타(공동 31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또 한 명의 ‘강자’ 김해림(28)은 1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에는 모두 파를 적었다.
올해 2승을 거둬 상금 부문 3위를 달리는 김해림은 지주현(25), 고나현(25)과 함께 공동 5위(6언더파 66타)에 올랐고, 선두와는 3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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