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9)가 3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자신의 부진보다는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의 선전에 더 의미를 부여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인비는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KLPGA '대세'인 김지현(26), 이정은(21)과 같은 조에 편성돼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1번과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14번,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벌어둔 타수를 까먹었다. 이후 나머지 홀에서는 퍼팅 난조로 모두 파를 기록했다. 특히 15번홀(파5)에서는 2.5m 거리에서 3퍼트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 박인비는 "걱정했던 샷은 나쁘지 않았으나 그린에서 고전했다"며 "짧은 거리에서 3퍼트도 있었고. 거리감과 라인 읽는 것, 두 가지 모두 잘 안됐던 하루였다. 충분히 버디를 살릴 기회가 많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인비는 앞으로 남은 2·3라운드에서는 “그린에서 집중력을 살릴 것”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가기 전에 좋은 샷감을 유지해서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반 플레이한 김지현은 2언더파(공동 31위), 이정은은 3언더파(공동 2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오늘 두 선수 모두 꾸준한 볼스트라이킹 능력을 보여준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우리 조 자체가 퍼트가 안 떨어져서 조금 답답한 라운드를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내일 조금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임은 틀림없다"고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코스 레코드가 두 번이나 경신되는 등 나머지 선수들은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 공동 선두인 이승현(26)과 오지현(21)은 9언더파 63타를 쳤다.

박인비는 "코스 상태가 굉장히 좋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전체 스코어가 좋다는 것은 KLPGA 선수들이 세계적인 레벨에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내일부터는 나도 열심히 해서 발걸음을 맞춰봐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박인비는 "요새 KLPGA 선수들의 볼스트라이킹 능력은 LPGA 투어와 비교할 때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며 "그린 주변 퍼트와 쇼트게임 창의력 부분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꾸준함과 볼스트라이킹은 오히려 우위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이라며 "워낙 강한 곳에서 단련되다 보니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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