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와 김해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22번째 대회인 ‘홋카이도 메이지컵’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프로암 대회가 열렸다.

대회장인 일본 홋카이도 키타히로시마시의 삿포로 국제컨트리클럽 시마마쓰 코스(파72·6,476야드)는 바람이 불면 약간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우승자 이보미는 프로암 대회를 즐기면서도 코스를 면밀히 확인했다.

이보미는 이날 JLPGA와 인터뷰에서 "작년 이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았기에 그때의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내일 뛰고 싶다”며 코스에 대해선 “그린이 빠르기 때문에 내리막 라인에 공이 떨어지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샷의 상태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밝힌 이보미는 “이번 주에도 코치의 지도 아래 양잔디에 대비해 팔의 사용법을 조금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다이토 겐타쿠·이헤야넷 레이디스를 건너뛰고 한국으로 들어왔던 이보미는 월요일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한국에서는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했고 부산을 다녀오는 등 심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메이지컵 대회 2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이보미는 작년 이 대회를 포함해 홋카이도에서 3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이곳과 궁합이 좋다.

이보미는 작년 대회 마지막 날 특유의 안정감 높은 골프를 선보이며 추격자 김하늘(29)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특히 2016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둬 14경기 만에 상금 1억엔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당시 상금뿐 아니라 평균타수, 대상 포인트(메르세데스 랭킹), 파온율, 파세이브율 등에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올해 이보미는 15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개막전이었던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 공동 3위다. 이를 포함해 상위 10위 안에는 4차례 들었다. 두 번의 컷 탈락도 있었다. 현재까지 2,481만1,200엔을 벌어 상금 순위와 메르세데스 랭킹은 각각 20위, 평균타수는 12위(71.48타)다.

8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이 대회는 작년에는 ‘메이지컵’이라는 이름이었지만, 금년부터 ‘홋카이도 메이지컵’으로 대회 명칭을 변경했다. 총상금 9,000만엔에 우승상금은 1,620만엔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보미를 비롯해 작년에 단독 2위를 기록했던 현재 상금랭킹 1위 김하늘, 메이지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전미정(35),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리타 미스즈(일본), 홋카이도 출신인 키쿠치 에리카 등 총 108명의 선수가 우승컵에 도전한다.
 
이보미가 홋카이도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대회 첫날 플레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JLPGA 투어 대회인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해림(28)은 일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JLPGA 협회는 이날 “김해림이 신청한 TPD(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사업부) 단년 등록 신청을 심의한 뒤 8월 1일 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해림은 우승한 날로부터 365일 이내(등록일인 2017년 8월 1일부터 2018년 7월 16일)에 개최되는 JLPGA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을 따냈다. 단, 미국 LPGA 투어와 공동 주최하는 토토 재팬 클래식은 제외다.

"내년 상반기에는 JLPGA 투어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힌 김해림은 "일본에 가기 전에 KLPGA 투어에서 대상이나 상금에서 1등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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