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 사진제공=US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연승에 도전하고 있는 ‘슈퍼루키’ 박성현(24)이 큰 기대와 달리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박성현은 4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재미교포 미셸 위가 8언더파 64타를 기록,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박성현은 공동 73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 외에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다니엘 강(미국), '골프여제' 박인비(29), 은퇴를 앞둔 전 세계랭킹 1위 미야자토 아이(일본), 호주교포 이민지 등이 이븐파로 박성현과 동률을 이뤘다.

1라운드가 종료한 시점에서 현재 컷 통과 기준은 1언더파다.

선두와는 8타 차이로 적지 않은 격차이지만, 박성현은 US여자오픈 당시에도 첫날 공동 58위로 출발한 뒤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경험이 있어 2라운드 이후를 기대할 만하다.

박성현은 전날 LPGA와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US오픈 우승에 이어 출전한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그는 “우승을 했고, 그 다음주 대회에서도 톱10에 들었다. 샷과 퍼팅, 어프로치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그만큼 샷도 잘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기대가 크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성현은 “작년에 출전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과는 다른 코스다. 링크스 코스는 처음이라 연습라운드 때 생소했는데, 반면에 재미도 느꼈다”면서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그렇지만 그는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지난 US여자오픈 대회 직전 인터뷰에서 “쇼트게임이 약하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그 주에 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 샷 감각에 대해서 그는 “어느 것 하나 잘 안 되는 것은 없고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스에 빨리 적응하고 큰 트러블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라운드는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로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첫 라운드에서 박성현이 부진했던 원인은 33차례나 퍼터를 잡은 그린 플레이였다. 그린 적중률은 83.3%로 높은 편이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해 한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는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2라운드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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