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 사진제공=US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남녀를 불문하고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한 주도 쉬지 않고 연이어 대회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나흘 내내 긴장과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며 정신과 체력이 지친 것도 원인이지만, 대회가 끝난 이후 쏟아지는 각종 인터뷰에도 응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겹친 상태로 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수 자신은 심적으로 우승의 감격이 채 가라앉지 않은 ‘붕 떠있는’ 상태가 지속되기도 하고, 메이저 챔피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박성현(24)은 원래 예정대로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출전을 강행했다.

일부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듯, 대회 첫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7위에 밀렸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4타를 더 줄여 선두에 3타 차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대회 마지막 날 피곤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힘입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비록 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 퀸’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반면 전날 3라운드에서 단독 2위 김인경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루키 넬리 코르다(19·미국)는 마지막 날 무너지면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김인경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겨룬 넬리는 12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은 뒤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지만, 그마저도 18번홀 보기로 퇴색해 버렸다.

넬리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종 라운드가 치러진 현지시간 24일 넬리 코르다의 정확한 나이는 18세 11개월 25일. 만약 그가 우승했다면, 9번째 10대 LPGA 정규투어 우승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리디아 고, 렉시 톰슨, 폴라 크리머, 이민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더 흥미를 끌었던 점은 넬리의 언니인 제시카 코르다가 10대 시절 LPGA 투어에서 우승에 성공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시카는 18세 11개월 16일이던 지난 2012년 호주여자오픈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넬리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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