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만회…선두와 6타 차 공동 58위

골프 선수와 캐디의 관계는 두 사람의 성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다.

어떤 선수는 실수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격려해주고 감싸주는 캐디와 잘 맞는가 하면 또 다른 선수들은 무조건 '잘했다'고 응원해주는 캐디보다 문제점을 짚어주거나 쓴소리를 하는 캐디를 선호하기도 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후자에 가까운 듯하다.

매킬로이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천156야드)에서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25만 달러·약 118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쳤다.

공동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58위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시작 후 6개 홀에서 보기만 5개를 쏟아낸 것을 떠올리면 다행히 '대형 참사'를 면한 셈이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1일 "매킬로이의 캐디가 매킬로이에게 비속어를 섞어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쏘아붙였다"고 보도했다.

매킬로이가 5번 홀까지 보기 4개를 기록한 상황에서 6번 홀 티샷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때 매킬로이의 캐디 J.P 피츠제럴드가 매킬로이에게 "너는 로리 매킬로이야,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라고 질타했다는 것이다.

매킬로이와 피츠제럴드는 2008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나이는 1989년생인 매킬로이보다 피츠제럴드가 20살 이상 많다.

피츠제럴드의 쓴소리에 매킬로이는 6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로는 12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반전을 이뤄냈다.

이어진 7번 홀에서 공이 벙커로 향했으나 파로 막아냈고, 8번 홀에서도 약 4.5m 파 퍼트를 넣는 등 위기에서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4.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놨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다행히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다"며 "어느 때보다 오늘 피츠제럴드의 말이 도움됐다"고 고마워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컷 탈락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일랜드오픈, 스코틀랜드오픈에서도 연달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