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나 필러는 8언더파 선두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나흘 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물꼬를 튼 ‘슈퍼루키’ 박성현(24)이 2주 연속 정상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경기는 예상대로 ‘버디 쇼’가 펼쳐졌다.

깔끔한 플레이를 앞세운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언더파 64타를 때렸다. 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25위 저리나 필러(미국)가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성현은 치엔 페이윤(대만)과 동률을 이뤄 공동 2위를 달렸다.

이날 LPGA 투어 대표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 한국계 제인 박(미국)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박성현은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8번, 9번홀에서 잇달아 나온 버디로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박성현은 12번, 15번, 17번홀에서도 버디를 골라냈다.

반면 톰슨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바꾸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버디와 17번홀(파5)에서 뽑아낸 이글로 투어 대표 장타자의 체면을 유지한 뒤 18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4언더파 67타인 톰슨은 공동 9위에 올랐다.

미국의 에이스 톰슨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27)에게 우승을 넘기면서 눈물을 쏟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킹스밍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2위를 달리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성현이 지난 17일 US여자오픈에서 1승을 올리면서 현재 박성현이 상금랭킹 2위, 톰슨은 한 계단 밀린 3위다.

평균 타수에서는 박성현과 톰슨이 69.12타를 기록해 나란히 공동 2위로 접전이다. 라운드당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에서는 274.02야드의 톰슨이 3위, 박성현은 272.75야드로 6위에 자리했다.

첫 우승으로 쇼트게임과 퍼팅에 확실한 자신감을 얻는 박성현은 이날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과감한 드라이브 티샷에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져도 신경쓰지 않았고, 대신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으며 27개로 막아낸 퍼팅감으로 버디를 수집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승이자 이 대회 11번째 한국 우승에 도전 중이다. ‘한국 선수의 텃밭’으로 알려진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1998년부터 작년까지 18차례 대회에서 10차례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 외에도 공동 4위에 김인경(29), 공동 9위에 최운정(27)이 자리 잡으면서 올해 한국의 LPGA 투어 10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에 나선 필러는 부부골퍼로 유명하다. 남편인 마틴 필러는 미국프로골프(PGA) 1·2부투어에서 뛰고 있다.

저리나 필러는 올해 두 차례 거둔 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지난해 텍사스 슛아웃 공동 2위를 비롯해 준우승을 네 번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이미림(27), 양희영(28), 김효주(21), 강혜지(27)가 모두 3언더파 68타로 공동 17위로 올랐다.

전인지(23)는 1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고, 순위는 공동 49위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오버파 73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00위권 밖으로(공동 105위)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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