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라의 첫 티샷으로 개막
켑카·쿠처와 함께 5언더파 동률

사진은 조던 스피스가 3번홀 그린에서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면서 홀아웃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 디오픈 챔피언십)이 현지시간 20일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가운데 노장 마크 오메라(60·미국)의 티샷으로 나흘간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총상금 1,025만달러(약 118억원)가 걸린 제146회 디오픈은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한 해에 제패했던 오메라는 맨 첫 조로 첫 번째 티샷의 영광을 차지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날린 그의 샷은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향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오메라는 결국 다시 티샷한 끝에 1번 홀(파4)에서 8타를 치는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첫 홀에서 삐끗한 오메라는 2번, 4번, 6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기록했고, 7번홀(파3)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전반에만 9타를 잃었다. 막판 17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아낸 오메라는 11언더파 81타를 기록,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56위로 처졌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승의 맷 쿠처(미국)가 나란히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와 쿠처는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1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깔끔하게 5언더파 65타를 쳤고, 켑카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톱랭커이고, 켑카는 올해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차세대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한 스피스는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156명 중 공동116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은 83.3%(공동1위)에 이르는 탁월한 아이언샷 감각을 앞세워 약 2년 만에 개인 통산 메이저 3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2015년 공동 4위가 디오픈에서의 개인 최고 성적인 스피스는 "지금까지 내가 출전한 메이저대회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한 라운드"라며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켑카는 특히 17번홀(파5) 벙커에서 시도한 칩샷이 이글로 연결되면서 단숨에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만 39세인 쿠처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2012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고, 디오픈에서는 2012년에 공동 9위에 오른 바 있다. 쿠처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를 5개 뽑아냈고, 이후에는 파 행진을 벌였다.

1타 차 공동 4위에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샬 슈워츨(남아공)이 자리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은 6명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 초 '59타'라는 꿈의 타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US오픈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작성했던 토머스는 카디건에 넥타이로 멋을 낸 의상이 눈에 띄었다.

디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트로피를 안고 스카이다이빙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건 '디펜딩 챔피언' 스텐손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26위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1오버파 71타로 공동 58위로 부진했다.

드라이버 없이 디오픈을 치른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필 미켈슨(미국)과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3오버파 73타로 공동 90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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