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회 디오픈에 출전한 8명의 한국선수.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공식 대회명 디오픈 챔피언십)가 총상금 1,025만달러(약 118억원)를 걸고 현지시간 20일 막을 올렸다.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156야드)에서 열린 제146회 디오픈 1라운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성훈(30)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를 기록, 8명의 태극 사나이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일궜다. 선두와는 3타 차이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승의 맷 쿠처(미국)가 나란히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올해 PGA 투어 셸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한 강성훈은 이달 초 퀴큰론스 내셔널에서 첫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가 기습 폭우를 만나는 불운으로 발길을 돌려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강성훈은 6번홀(파4)까지 보기만 2개 적어냈으나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늑골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대타 행운을 안은 제임스 한(36)을 비롯해 재미교포 케빈 나(34), 세계랭킹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마스터스에서 2승을 거둔 버바 왓슨(미국), 디오픈 2승을 포함해 메이저 통산 4승의 어니 엘스(남아공) 등도 강성훈과 함께 공동 12위에서 선두권 도약을 넘보고 있다.

28개국에서 156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2017 디오픈에 8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 8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한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며, 올해 8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한 나라는 5개국뿐이다. 미국(52명), 잉글랜드(28명), 호주(11명), 남아프리카공화국(9명), 그 다음이 한국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한국이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일본이 4명, 태국 3명, 인도 2명, 중국 1명 순이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2승을 달성한 김시우(22)는 공동 40위다. 전반 9개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인 귀 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바꾸면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SMBC 싱가포르오픈 준우승자 송영한(26)과 제60회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이 나란히 1오버파 71타 공동 58위다.

김찬(27)은 2오버파를 쳐 공동 79위, 김경태와 김기환은 나란히 3오버파 공동 90위다. 지난 5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우승한 김찬과 같은 대회에서 단독 4위를 기록한 김경태가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김기환은 한국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을 밟을 수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차례로 유럽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던 안병훈(26)과 왕정훈(22)은 첫날 7오버파로 부진하면서 공동 142위에 머물렀다.

그 동안 한국 선수들의 디오픈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좋은 성적은 2010년 정연진(27)이 기록한 공동 14위다. 지난해에는 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김경태의 공동 5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출전을 앞두고 김경태는 KPGA와 인터뷰에서 “코스도 코스지만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과 느린 그린, 딱딱한 페어웨이가 관건”이라며 “날씨에 대한 운도 좋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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