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메디힐골프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심신을 재정비한 세계랭킹 3위 유소연(27)이 개인 통산 최저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올해 두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유소연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3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200만달러) 둘째 날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휘둘렀다.

LPGA 투어에서 드물게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지는 이 대회 2라운드에서 ‘61타’를 친 유소연은 아칸소 챔피언십 코스레코드와 대회 36홀 최저타 새 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2007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에서 종전 코스레코드는 2008년 2라운드에서 안젤라 박, 같은 해 3라운드에서 제인 박이 각각 세운 62타(10언더파)였다. 아울러 유소연은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웠던 대회 최다언더파 우승 기록(17언더파)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였다.

또한 유소연이 61타를 친 라운드도 처음이다. 올해의 경우 10개 대회에 출전해 38라운드를 소화한 그는 3월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린 게 시즌 최고였다.

1라운드 선두 박성현(24)에 2타 뒤진 6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36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이틀 합계 16언더파 126타의 성적을 거둬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아리야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2014년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1언더파 131타를 적어내 유소연에 5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LPGA와 인터뷰에서 "최저타 기록을 생각하기보다는 매 홀에 집중했다. 그게 좋은 성적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유소연은 전·후반에서 각각 버디 5개씩을 잡아내는 고른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 4월 초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하며 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소연은 이달 3일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3시즌에 걸쳐 계속되던 연속 컷 통과 기록이 64개 대회에서 막을 내렸다. 특히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6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에 단 4경기만 남긴 터라 아쉬움은 컸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와 다투던 세계랭킹 1위 등극 기회도 날렸다.

앞서 지난달 26일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6위에 그쳐 지난해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부터 11회 연속 톱10 행진이 끝났다.

숍라이트 클래식 컷 탈락 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유소연은 이어진 매뉴라이프 클래식과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 등 2개 대회를 연속 건너뛰었다. 그동안 세계랭킹 1위 경쟁과 연속 컷 통과 기록 경신을 놓고 긴장 상태가 계속됐고, 이 때문에 쌓인 심신의 피로가 한 차례 대회를 쉬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계랭킹 1위 경쟁에서 주타누간에 밀렸고, 연속 컷 통과 행진도 마감되자 처음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유소연은 그러나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2주의 휴식 동안 피로를 풀면서 텍사스주 댈러스의 코치 캐머런 매코믹의 아카데미를 찾아가 스윙 점검도 받았다.

심신을 재정비하고 다소 흐트러진 스윙을 가다듬은 유소연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다음 주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도 청신호를 밝힌 셈이다.

한편 양희영(28)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단독 4위를 달렸고, 박인비(29)는 8언더파 134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던 박성현은 13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에 버디 3개, 보기 3개를 추가해 2오버파 73타를 적어 순위가 내려갔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이미림(27), 재미교포 미셸 위 등과 공동 10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137타,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마이어 대회에서 공동 7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김효주(22)를 비롯해 최나연(30) 등은 컷 통과선인 1언더파를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김효주는 12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