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달 초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진기록 작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장이근은 23일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1, 2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29타를 적어낸 그는 오후 1시 현재,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은신(27)과 2승째를 노리는 장이근이 리더보드 맨 상단을 나누어 차지했고,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인 이동하(35)가 단독 3위에서 1타 차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장이근은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 골프부에서 활동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프로 입문을 위해 USC를 휴학한 장이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에 문을 두드렸지만, 여의치 않자 아시아행을 택했다. 차이나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쌓은 그는 지난해부터 아시아프로골프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했다. 2014년 원아시아투어 시드를 획득한 데 이어 작년 1월에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때를 기다렸다.

지난 4일 국내에서 첫 승을 올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에도 KPGA 투어가 아닌 원아시아투어 회원 자격으로 출전했다. 우승으로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얻었고 향후 5년간의 국내 투어 시드, 3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우승상금, 그리고 디오픈 출전 티켓 등 다양한 혜택을 한번에 손에 쥐면서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장이근의 눈앞의 목표는 국내 남자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의 석권이다. 한 해에 두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현 KPGA 고문 한장상(77)이 1971년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았다.

이 대회를 개막을 앞두고 장이근은 “사실 그 소식을 듣고 도전의식이 생겼다. 46년만의 두 대회 석권을 위해 이번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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