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22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936만5,185달러를 벌어들였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한 시즌 3승에 준우승 한 번, 3위 두 번에 힘입은 결과다.

2016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자에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참여한 28개 대회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담았고, 상금 255만947달러를 벌었다.

간단히 말해 존슨이 주타누간보다 3.6배 정도 많은 상금을 받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남녀 선수의 상금 격차가 크게 줄었다. 44개 종목 가운데 35개 종목에서 남자와 여자 선수에게 똑같은 상금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BC는 "LPGA 투어 여자 골프 선수들이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상금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PGA 투어 남자 선수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투어 총상금과 우승 상금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남자 4대 메이저 대회의 경우, 올해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달러)와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45만달러), 그리고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는 총상금이 1,000만달러를 오르내리는 데 비해 여자 5대 메이저 대회의 총상금은 270만달러~500만달러 수준이다.

총상금의 차이는 우승 상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BBC에 따르면, 브리티시오픈의 남자 선수 우승 상금은 117만파운드(약 17억원)이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우승 상금은 48만7,000파운드(약 7억원)에 그쳤다.
19일 끝난 US오픈 역시 브룩스 켑카(미국)는 180만파운드에 해당하는 상금을 손에 쥐었지만, US여자오픈 우승자는 절반인 90만파운드를 받게 된다.

국내 남녀 투어의 경우는 어떨까.

작년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최진호(33)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고 4억2,392만7,800원을 벌었다. 반면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던 박성현(24)은 20개 대회에 출격해 7승을 쓸어담아 13억3,309만667원을 획득했다.

국내 남녀 골프대회의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른 상황이다. 여자 골프가 대회 수가 월등히 많아 우승 기회가 많고, 상금 규모도 남자 대회를 압도했다.

KLPGA 투어 올해 대회 수는 30개(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더퀸즈 제외) 정도이고, 대회 총상금은 5억~12웍원 수준이다.
KPGA 투어는 작년보다 대회 수가 늘어 19개지만, 여자 대회보다 적은 수다. 총상금 규모는 3억~15억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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