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카드 반납하고 KLPGA 투어 복귀

장하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상금 랭킹 9위를 달리는 세계랭킹 10위 장하나(25)가 국내 무대로 전격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사는 22일 “장하나가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오는 6월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쓸었던 장하나는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2015년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올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년 동안 L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렸고,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들면서 시즌 상금 35만9,200달러(약 4억원)를 받았다. 아울러 미국 무대에서 기존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조용하고 차분한 플레이 스타일과 달리, 화려한 세리머니 퍼포먼스와 갤러리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차별적인 방식으로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복귀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장하나가 국내 복귀를 결정한 것은, 미국 생활에 대한 피로감과 가족 때문이라는 추측에 힘이 쏠린다.

미국에서의 선수 생활은 대부분 연습하고 경기하고, 장거리 이동하는 삶이 쳇바퀴 돌아가듯 힘들게 반복된다. 한국에서 뛴다면 매주 대회에 출전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짬을 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생긴다. 최근 KLPGA 투어 선수들이 미국 대신 일본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리적으로 먼 거리의 미국보다는 일본이 자주 왕래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장하나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누구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시즌 초반에 터진 이른바 ‘싱가포르 가방 사건’ 탓이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심했던 장하나는 당시 한 달 넘도록 투어를 쉬었고,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올 초부터 국내 복귀로 가닥을 잡았을까. 장하나는 지난달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삼천리 투게더오픈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해 모두 상위 7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초청 선수도 아니었고,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답지 않게 별다른 대우도 요구하지 않았다. 대회 주최측도 출전 신청 선수 목록에서 장하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장하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팬들의 궁금증을 설명할 예정이다.

KLPGA 투어에서는 8승을 기록 중인 장하나의 국내 복귀 무대는 오는 6월 2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이 됐다.

작년까지 국내 톱스타들이 줄줄이 미국과 일본으로 이동한 KLPGA 투어에서 장하나의 복귀는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7시즌 국내 대회에 단 3차례 출전해 상금 1억1,615만원(상금랭킹 12위에 해당)을 쌓은 장하나는 김해림(28)과 김자영(26), 이정은(21)이 대세로 떠오른 무대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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