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위 사진)와 김완태(아래 사진). 사진=K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완태(55)가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총상금 7,000만원, 우승상금 1,200만원) 2017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25일과 26일 양일간 강원도 춘천의 로드힐스 컨트리클럽 레이크·로드코스(파72.·6,586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첫날. 김완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선두 손한덕(51), 정도만(58), 김정국(59)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이틀째 최종 2라운드에서 김완태는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1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의 성적으로 이부영(53)과 동타를 이를 기록했다.

17번홀(파3)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각각 파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이부영이 50c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한 후 보기 퍼트마저 놓쳐 더블보기를 적어낸 사이 김완태는 무난히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 KPGA 프로로 입회한 이래 약 3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완태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려 6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를 범했고, 8번홀(파3)에서는 아이언 티샷이 왼쪽 방향으로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대회 최종일 샷이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경기에만 몰입하자’고 생각했는데 연장 승부까지 가게 되어 놀랐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장 승부에서도 기장하지 않고 실수를 줄이는 것에 집중했는데, 결과적으로 행운이 찾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부영은 김완태의 침착한 플레이에 덜미를 잡혀 KPGA 챔피언스투어 4승 달성의 기회를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같은 장소(파72·6,062야드)에서 만 60세 이상이 참여한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 부문(총상금 3,000만원, 우승상금 450만원)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2)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상호는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정남(63)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마지막 날 최상호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의 성적을 거둬 공동 2위인 김정남과 지난해 한국 시니오픈 챔피언 권오철(61)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3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는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부문에서 15승을 올렸고,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부문에서는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평소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과 들어올리는 트로피가 모두 역사가 될 것임을 알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해온 최상호의 올 시즌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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