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R

맹동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국군체육부대에서 21개월 동안 복무한 '예비역 병장' 맹동섭(3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시즌 개막전 셋째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맹동섭은 22일 경기도 포천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첫날 버디 5개를 골라내 공동 7위로 출발한 맹동섭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이날도 5타를 더 줄이면서 기세를 올렸다. 사흘 동안 합계 18언더파 198타의 성적을 낸 맹동섭은, 2위 박효원(30)을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23일 최종 4라운드에 돌입한다.

상무에서 군 복무 동안 연습과 대회 출전을 계속할 수 있었던 맹동섭은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2부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고,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대표 선수로 뽑혀 골프 종목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맹동섭은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무려 8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마지막 5개 홀을 승부처로 본 맹동섭은 "어려운 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타수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박효원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 2위(15언더파 201타)로 올라선 박효원은 2015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대회에서는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허인회(30)가 우승했기 때문에 우승 상금은 박효원에게 돌아갔다.

이동하(35)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선두에 6타 차 단독 3위다. 2015년 이 대회 마지막 날 허인회가 7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을 감안한다면, 아직 우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맹동섭과 박효원, 이동하는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던 ‘예비신랑’ 강권일(36)과 맹동섭과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은신(27)이 11언더파 205타, 공동 4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시즌 2승을 거두고 대상과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최진호(33)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4위(4언더파 212타)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라운드당 평균타수 1위였던 이창우는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12위다.

한편 이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버디(이글 제외)를 기록할 때마다 주최사인 동부화재에서 5만원씩 적립하는 ‘사랑의 버디’ 행사가 진행된다.

1라운드에서 534개, 2라운드에서 524개의 버디가 쏟아졌고, 컷을 적용한 3라운드에서는 212개의 버디가 나왔다. 사흘 동안 적립된 누적 금액은 6,350만원. 나흘 동안 쌓인 적립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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