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R 이선화와 6언더 동률…박주영은 1타차 3위

김민선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민선(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자 지난해 박성현(24)에 이어 2년 연속 장타자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김민선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고 6언더파 66타를 기록, 이선화(31)와 함께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같은 골프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전장이 긴 코스다. 지난해에는 6,856야드, KLPGA 역대 최장거리 코스 세팅으로 장타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실제로 2016시즌 K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박성현과 김민선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816야드에 달하는 긴 전장임은 분명하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4년차가 된 김민선은 박성현이 빠진 국내 여자골프에서 ‘장타퀸’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올 시즌 앞서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김민선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62야드로, 전체 선수 중 2위에 해당한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이번 대회에서 김민선이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하게 될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날 4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를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김민선은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는 고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15번홀(파4)에서 8m가 넘는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는 정확한 퍼팅감도 한몫 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앞세운 뒤 두 번째 샷을 웨지로 핀 근처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티샷할 때는 몇몇 부담스러운 홀은 조심하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는 김민선은 “이번 코스는 공이 잘 튀는 편인데, 다른 선수들보다는 공을 잘 세우는 편이라서 세컨드 샷할 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코스에서 코스레코드를 세운 바 있는 김민선은 “이 대회에서는 항상 1, 2라운드 때 괜찮았는데, 우승으로 이어진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우승이 욕심나는 대회 중 하나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또 한 명의 공동 선두인 이선화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박희영(28)의 친동생인 박주영(27)은 선두에게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장타자인 박주영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받쳐주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다만 18번홀(파4)에서 6m짜리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무결점 라운드로 마무리할 기회를 놓쳤다.

나머지 라운드 성적에 따라 K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박주영은 "오늘 샷이 너무 안돼서 걱정이 많았는데 퍼트가 아주 잘 됐다. 마지막 홀에서 퍼트를 실수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언니를 따라 LPGA 투어에 진출했다가 지난 2015년 국내로 복귀했고, 지난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는 배선우(23)와 박지영(21), 김지희(22)가 포진했다.

지난 16일 끝난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안시현(33)은 1오버파 73타로 3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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