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2R… 이동하는 2타차 2위

맹동섭(30·서선수골프앤리조트)이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은 2015년 SK텔레콤오픈 때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015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맹동섭(30)과 박은신(27) 등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둘째날 선두권을 형성했다.

지난해 9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맹동섭은 21일 경기도 포천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만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첫날 경기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낸 맹동섭은 이틀 동안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이날 7타를 줄인 2위 이동하(11언더파 133타)를 2타 차로 제치고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이 제대한 뒤 처음 치른 투어 대회 경기치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스코어인 셈이다.

맹동섭은 1라운드부터 이날 17번홀까지 35개홀 동안 15번홀(파3) 빼곤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을 만큼 아이언샷이 정교했다. 1번홀(파4) 첫 버디에 이어 3번홀(파5)과 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맹동섭은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는 등 전반 9개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아 물에 빠지는 불운 탓에 보기를 적어낸 게 옥에 티였다.

국군체육부대에서 21개월 동안 복무한 맹동섭은 군 복무 동안 연습과 대회 출전을 계속할 수 있었다.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2부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고,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대표 선수로 뽑혀 골프 종목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맹동섭은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8년 만에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맹동섭은 "첫 대회라 욕심 없이 경기한 게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선두로 나서니 이제는 욕심이 나긴 한다. 그래도 차분하게 남은 라운드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 24위였던 박은신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맹동섭에 3타 뒤진 단독 3위(10언더파 134타)로 뛰어올랐다.

맹동섭과 박은신은 군 복무가 새로운 골프 인생을 연 계기라고 입을 모았다. 맹동섭은 "프로 무대에 복귀하니 한 타, 한 타가 중요하게 느껴진다"면서 "군에서 배운 게 많다"고 말했고, 박은신은 "군에 가기 전에는 대회 때만 연습했지만 제대한 뒤에는 연습량이 확실히 많아졌다. 대회에서 뛰는 게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둘은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이동하와 함께 동반 플레이한다.

이날 6타씩을 줄인 박효원(30), 김태우(24)를 비롯해 김진성(28), 정한일(26) 4명이 공동 4위(9언더파 135타)에 포진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깜짝 선두에 나섰던 강권일(36)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작년 이 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상금왕을 차지했던 최진호(33)는 이틀 연속 2타씩을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에 그치면서 사실상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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