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대기순번' 출전…1R 8언더파 몰아쳐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포스터=KPGA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달 말 결혼식을 앞둔 ‘무명 골퍼’ 강권일(36)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첫날 ‘깜짝’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예비신랑 강권일은 20일 경기도 포천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060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강권일은 대기 순번(출전 우선순위 155번)으로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아 단독 선두까지 차지했다. 특히 오는 30일 결혼식을 올릴 약혼녀 최현영(29)씨가 이날 캐디를 봐주었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프로 골퍼다.

2001년 투어에 데뷔해 2012년 3월 군복무를 마치고 코스로 돌아온 강권일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2003년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공동 4위다. 1라운드에서 개인 최소타 기록을 1타 경신했다는 강권일은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던 겨울 훈련 효과를 봤다”며 “우승 욕심보다는 실수 없이 남은 라운드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강권일은 13~15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 5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2번홀(파4)과 7,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강권일은 “예전에는 나이도 어렸고 경험도 많지 않아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비)아내가 직접 백을 메줘 여러모로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권성열(31), 전가람(22), 박성빈(39), 김진성(28)이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 강권일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이들 선두권 5명은 모두 우승 경험은 물론 상금랭킹 상위권에도 오른 적이 없는 무명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박일환(25)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단독 6위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 7위 그룹에도 맹동섭(30), 권명호(33) 등 4명이 포진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린 주흥철(36)을 비롯해 13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2016 상금왕 최진호(33)와 최저타수상을 받은 이창우(24)는 2언더파 70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최진호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고, 이창우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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