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골프다이제스트
전격 해고된 리디아 고의 전 캐디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당황"

LPGA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한 리디아 고와 전 캐디 게리 매슈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잇따른 캐디의 전격 해고로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그의 캐디백을 멘 게리 매슈스(남아공)의 다소 굳은 표정이 카메라를 통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둘 사이의 이상 징후 원인은 바로 다음날 미국 골프위크가 보도한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매체는 “리디아 고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부터 게리 매슈스에게 골프백을 맡겼으나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새 캐디를 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리디아 고 측에서는 해고 이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고, 새 캐디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이제 ‘리디아 고의 전(前) 캐디’가 된 매슈스는 19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해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달 초 ANA 인스퍼레이션이 끝난 다음 날 리디아 고의 에이전트로부터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즉 롯데 챔피언십은 대회 시작 전부터 서로 헤어질 것을 알고 함께 경기를 치른 셈이다.

매슈스는 "전화 통화 때 리디아 고의 에이전트가 '선수가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다른 캐디를 찾기로 했다'면서 '다만 롯데 챔피언십에는 당신이 캐디를 맡아도 좋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서운해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비롯해 앤서니 김(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명 선수들의 캐디를 맡은 경력이 있는 매슈스는 "19년간 캐디 일을 하면서 이렇게 해고된 것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재팬 클래식부터 매슈스와 처음 호흡을 맞춘 뒤 롯데 챔피언십까지 9개 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우승은 없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대회가 된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 둘의 최고 성적을 합작했다.

또한 골프다이제스트는 "리디아 고를 거쳐 간 캐디가 최근 3년간 9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캐디 교체에 따른 공백기를 메운 임시 캐디를 포함한 숫자로 파악된다.

매슈스는 "리디아 고가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하면서도 "다만 리디아 고가 캐디와 관계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이런 식의 행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내가 캐디 역할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선택했을 정도로 최고의 캐디이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2014년 10월 8명의 캐디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호주 출신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뽑았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시즌 도중 해밀턴을 전격 해고했다.
당시 리디아 고와의 결별을 확인한 해밀턴은 뉴질랜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가 ‘이제 변화를 찾을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리디아가 말한 건, ‘이제 새로운 눈을 원한다’는 게 전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디생활 26년을 했기 때문에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는다"면서 갑작스러운 결별을 암시하는 말을 전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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