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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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프로 데뷔 열흘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박민지(19·NH 투자증권)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7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섯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7’(총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가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에 위치한 가야컨트리클럽(72·6,81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14년 대회 우승자인 백규정(22·CJ오쇼핑)2015년 우승을 거머쥔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전년도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선5(22·CJ오쇼핑), 조정민(23·문영그룹)까지도 가세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스타들을 제치고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바로 루키박민지가 그 주인공. 박민지 역시 해당 대회에 참가한다.

박민지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단순히 기량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던 것은 물론 선배들인 안시현(33·골든블루)과 박결(21·삼일제약)과 맞붙었던 탓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박민지는 흔들리지 않고 선배들을 모두 꺾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까지도 선보인 것.

최근 기세는 분명 가장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먼저 낯설음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민지는 삼천리 오픈 우승의 비결 중 하나로 익숙함을 꼽았다. 대회가 열린 88 컨트리클럽 장학생으로 2년간 활동했던 만큼, 누구 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

문제는 박민지에게 이번 대회가 열리는 가야 컨트리클럽이 무척 생소하다는 점이다. 박민지는 대회를 앞두고 지금까지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은 코스다라고 밝혔다. 짧은 공식 연습 기간 동안 그가 얼마만큼 코스에 적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다가 전장이 상당히 길다는 점도 박민지에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지난 대회의 코스 세팅은 6,856야드로, 지난 시즌 KLPGA 대회를 통틀어 최장거리 코스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장타자들이 순위표의 최상단에 위치했었다. 2016년 우승자 박성현과 준우승자 김민선5는 지난 시즌 KLPGA투어 드라이브 거리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장타자들.

이번 대회에서는 전장이 6,816야드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긴 코스인 것은 사실. 박민지 역시 장타력(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4.13야드, 12)에서 크게 밀리지 않지만 비거리 보다 각 홀 별 퍼팅에 신경을 써 효험을 봤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접근해야 승산이 있어 보인다.

박민지는 코스 길이가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역시 비거리가 짧지 않기에 공식 연습일에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우승한 것은 다 잊어 버리고 다시 차분하게 하나씩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여러 변수를 딛고 신인박민지가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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