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선 한국의 장수연(23)이 메인 소속사인 롯데 주최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바라봤지만, 크리스티 커(미국)라는 높은 벽에 가로막혀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장수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나흘 동안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장수연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커(20언더파 268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장수연과 커는 4라운드 13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이루면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둘의 균형이 깨진 것은 14번홀(파5). 장수연이 보기를 범한 이 홀에서 커가 버디를 잡으면서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졌고, 이후에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커, 엘레나 샤프(캐나다)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장수연은 4라운드 1번홀(파5)과 3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6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으면서 흔들린 장수연은 8번홀(파3)에서 잇달아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9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전환한 장수연은 10번홀의 위기 상황에서도 ‘버디 같은’ 파로 막아내면서 선두를 지켜냈다. 이후 두 선수는 13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홀에서 대반격을 가한 커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 우승은 놓쳤지만, 안정된 스윙을 앞세워 탁월한 볼스트라이킹 능력과 향상된 퍼팅감을 선보였다. 또한 이날 첫 보기를 하기 전까지 58개 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아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와 타이기록을 작성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커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스코어는 2013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9언더파 269타)이 세웠던 이 대회 최다언더파 기록을 뛰어넘는 대회 신기록이다. 아울러 2015년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장수연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 4위 전인지(23)도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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