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땀으로 만들어낸 모든 우승이 의미 있지만, 스포츠 선수들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 우승을 유난히 값지게 여긴다. 특히 프로 골퍼들은 메이저 대회와 메인 스폰서 우승컵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선 장수연(23)이 메인 소속사인 롯데 주최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장수연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같은 날 오전에 치러진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버디 1개를 보태 단독 선두로 도약한 장수연은 1~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적어내 공동 2위인 크리스티 커(미국), 아레나 샤프(캐나다·14언더파 202)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켰다.

장수연은 16일 열릴 최종 4라운드에서 3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러 나선다. KLPGA 멤버의 LPGA 투어 우승, 72홀 노보기 우승, 그리고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이다.

KLPGA 멤버의 우승 도전!
LPGA 투어 비회원으로 나선 장수연이 마지막 날에도 단독 1위 자리를 지킨다면, 2014년 김효주(22)·백규정(22), 2015년 전인지(23)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멤버가 L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72홀 노보기 우승 도전!
첫날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장수연은 2, 3라운드에서도 안정된 샷감을 앞세워 선두를 지켜냈다. 특히 이번 대회 사흘 동안 54개 홀을 돌면서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1, 2라운드에서 27개와 29개였던 퍼트 수도 이날 25개로 줄이며 4라운드를 기약했다.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 도전!
롯데 골프단 소속의 장수연은 지난해 4월 스폰서 주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실력 좋은 선수’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첫 우승으로 ‘준우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린 장수연은 지난 시즌부터 전혀 다른 선수로 면모했다. 작년 롯데마트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초청됐던 때도 5위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는 9일 끝난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공동 22위로 주춤했으나 이번 대회 선두권을 유지하며 소속사인 롯데 주최 대회에 강한 모습을 다시 보이고 있다.

LPGA 투어에서 스폰서 초청으로 우승한 선수는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의 리디아 고(뉴질랜드) 우승 이후 없었다.

한편 베테랑 커는 이날 무려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보기 없이 4연속 버디와 3연속 버디 등을 잡아내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2위로 21계단 끌어올렸다. 커는 2015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통산 19번째 우승을 노린다. 또 한 명의 공동 2위인 샤프는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다.

2016 신인왕 전인지가 12언더파 204타로 장수연에 5타 차 단독 4위로 3라운드를 마쳤고,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정상에 오른 유소연(27)은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6위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이날 하루에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사흘 동안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1위에서 공동 7위로 도약했다. 세계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1언더파 205타 단독 5위다.

장수연과 마찬가지로,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권을 잡은 KLPGA 멤버 김해림(28)이 8언더파 208타, 공동 10위로 선전했다.

박인비(29)와 이미향, 지은희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5위, 박성현(24)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4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7개 대회에서 5개의 우승 트로피를 휩쓴 태극 자매들은 시즌 6번째 우승컵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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