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장수연·지은희.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이미향(24)과 장수연(23·롯데), 지은희(31·한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나서며 한국의 시즌 6번째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낸 이미향은 6언더파 66타를 기록, 미국의 인기스타 폴라 크리머와 리더보드 맨 상단을 공유했다.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12년 LPGA 2부 투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미향은 2014년 11월 일본 JLPGA 투어와 공동 주관한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첫 승의 감격을 누린 뒤 2년 5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이미향은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이후 8번홀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순항하다가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어 단독 1위를 끝까지 유지하지는 못한 게 아쉬웠다.

아직 LPGA 투어 회원은 아니지만, 메인 소속사인 롯데 주최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선 장수연은 이날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장수연은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직후 이 대회에 초청됐던 때도 5위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2009년 7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이후 8년 가까이 우승이 없는 지은희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장수연과 동률을 이룬 채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리젯 살라스, 베스 앨런(이상 미국), 아레나 샤프(캐나다)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직전 대회이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극적으로 ‘호수의 여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유소연(27·메디힐)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공동 8위(4언더파 68타)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유소연은 이날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경기력이 저하된 리디아 고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로 공동 86위에 머물렀고, 매 대회 선두권에서 우승을 다투는 주타누간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다.

한국 국가대표 아마추어 강자인 최혜진(18)도 유소연과 나란히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올 들어 상승세를 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4언더파로 같은 순위다.

올해 1승씩을 거둔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양희영(28·PNS창호)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7위에 자리 잡았다.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인 박인비는 퍼트수 27개로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전인지(23)와 올해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는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낸 전인지는 퍼트수 25개를 작성하고도 아이언샷이 흔들려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써낸 박성현은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그쳤고 퍼트수는 31개로 치솟았다.

장수연처럼 롯데 골프단 소속인 김해림(28·롯데)도 2언더파 70타 공동 31위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열린 LPGA 투어 7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 우승컵을 휩쓸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교포 이민지(21)는 1오버파 73타 공동 85위로 처졌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