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신데렐라'로 떠났다가 자랑스러운 '엄마 골퍼'로 돌아온 안시현(33)이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시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KIA(기아)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안시현이 작성한 ‘63타’는 이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2010년 처음 시작한 기아 클래식에서 이전까지 나온 최저타는 64타였다. 2011년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신지애가 64타(9언더파)를 기록했고, 2014년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개최된 이 대회 2라운드에서는 도리 카터(미국)가 64타(8언더파)를 써냈다. 이후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서는 모건 프레셀(2라운드), 박세리(3라운드), 이일희(4라운드) 3명이 64타(8언더파)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이날 1, 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안시현은 후반 10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보태는 등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아쉬웠다.

안시현은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같은 해 제주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박세리, 박지은, 로라 데이비스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을 공동 2위로 밀어내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안시현은 그때 19살 신인이었다.

이듬해인 2004년 LPGA 투어 무대로 옮긴 안시현은 신인상을 받으며 미국 무대에도 화려하게 진출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여자골프 엑스캔버스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에는 내리막을 걷다 2011년 필드를 떠났다.

2013년 시드전을 통해 2014년 국내 투어에 돌아온 안시현은 지난해 6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강자 박성현(24)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우승을 계기로 이번 LPGA 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안시현은 KLPGA 투어 새해 개막전마저 거르고 일찌감치 현지에 건너와 샷을 가다듬었다.

마지막 날 9언더파 63타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가 된 안시현은 전날 69위에서 30계단 이상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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