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박인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그린에서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돌아온 여왕' 박인비(29)가 2017년 미국 본토에서 처음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첫날 결과에 대해 비교적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인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전인지(23), 아리냐 주타누감(태국) 등 5명의 공동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공동 18위다. 나머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박인비는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하지만 그때는 허리 부상에 손가락 인대 부상까지 겹친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이번 시즌 복귀 뒤 예상보다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은 박인비는 바로 직전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전성기에 기량을 확인했다.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리게 된 박인비는 다만 이날 후반에 나온 보기 2개가 다소 아쉬웠다.

박인비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11번홀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면서 "3퍼팅을 하기도 했지만, 퍼팅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번홀(파4)부터 출발해 첫 홀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박인비는 16번과 18번홀(이상 파4), 그리고 1번홀(파4)과 2번홀(파5) 등 처음 11개 홀에서 5개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이후 4번홀(파3)에서 범한 보기를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8번홀(파4)에서 다시 나온 보기를 9번홀(파4) 버디와 맞바꿨다.

특히 박인비는 1라운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7야드였지만, 14차례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100% 정확성을 자랑했다. 또 2주 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터진 신들린 퍼팅감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28개의 퍼트수는 무난했다.

이보다 앞서 박인비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오래 현역으로 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실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한 현역에서 계속 뛰겠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은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올 시즌을 시작할 때 모든 것을 지우고 새 출발을 하자고 각오했다. 난 내 경력을 다시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중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를 훌륭한 선수뿐 아니라 훌륭한 인간으로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인비와 나란히 공동 18위를 기록한 박성현(24)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직전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다 단독 3위를 기록, LPGA 멤버로서 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다만 퍼트수 30개를 적으면서 버디 기회를 더 잡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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