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1R… 주타누간·루이스·버넷 등 선두
허미정 공동 11위… 한국선수 5명 공동 18위

전인지(23)가 LPGA 투어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사진출처=페이스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근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로 밀리면서 다소 주춤했던 한국의 에이스 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 첫날 대반격을 예고하며 시즌 첫 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전인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무려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케이티 버넷(미국) 산드라 창기자(미국)와 공동 선두에 오른 전인지는 이날 드라이버-아이언-퍼터 3박자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쾌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전인지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신인상과 최저타수상까지 휩쓸었다. 지난겨울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공을 들인 전인지는 이번 대회가 올해 세 번째 출전이다.

지난달 23일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새 시즌을 시작한 전인지는 첫 대회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에서도 공동 4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부진한 퍼팅 탓에 나흘 내내 70대 타수를 적으면서 공동 3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퍼트수 27개로 막아내는 안정된 퍼팅감을 선보였다.

양희영(28), 폴라 크리머(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돼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상쾌하게 시작한 전인지는 5번홀(파5)과 8·9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아 10번홀(파4),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2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흔들리지 않은 전인지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공동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인지는 14번의 티샷 중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한번이었고(페어웨이 안착률 93%), 아이언샷이 그린을 비껴간 것도 두번에 불과했을 정도로(그린 적중률 89%) 샷과 퍼팅이 골고루 잘된 하루였다.

한편 대세 주타누간은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쳤고, 주타누간과 같은 조에서 맞짱을 뜬 2013년 이 대회 챔피언 루이스는 17번홀까지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쓸어 담으면서 한때 9언더파 단독 1위를 질주했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써내면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올 들어 선두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허미정(28)이 공동 11위에 올랐다. 퍼트수 24개를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미야자토 아이(일본), 넬리 코르다(미국), 산드라 갈(독일) 등과 동률을 이뤘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완전한 회복을 알린 ‘골프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해 ‘슈퍼루키’ 박성현(24),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4),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장하나(25), 그리고 최운정(27) 등 한국 선수 5명이 공동 18위(5언더파 67타)에 포진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살폈다. 이들은 공동 선두에 3타 차에 불과하기에 2~4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73주 연속을 포함해 총 92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는 버디 4개를 골라내면서 공동 33위(4언더파 68타)로 출발했다. 아이언 샷이  다소 불안해 버디 기회를 더 만들지 못했지만, 티샷이나 퍼팅감은 좋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6%. 퍼트수는 26개.

이밖에 퍼팅감이 돌아온 재미교포 미셸 위가 2개 대회 연속 전성기 때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14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쳐 한때 9언더파를 달렸던 미셸은 15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저지르는 바람에 7언더파 65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 역시 7언더파 65타를 쳐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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