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스파 챔피언십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꿈의 59타'를 치고도 우승을 놓친 선수로 유명한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결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르며 '불운' 꼬리표를 떼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마지막 날. 해드윈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해드윈은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09년 프로 전향한 해드윈은 지난해까지는 세계 골프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캐나다 투어와 PGA 2부 투어에선 정상에 오른 적도 있지만, PGA 정규투어에선 우승은 물론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꿈의 59타'를 기록하면서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해드윈은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59타를 치고서도 정작 우승은 하지 못했다. 당시 해드윈은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준우승했다. 우승은 20언더파 268타의 허드슨 스와포드(미국)에게 돌아갔다. 단 1타 차로 생애 첫 우승을 놓치면서 PGA 투어 사상 59타 이하의 성적을 내고도 우승하지 못한 것은 네 번째 선수로 불명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발스타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해드윈은 3라운드에서도 캔틀레이에 4타 차로 앞서며 여유 있게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해드윈은 불운 탓에 정상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16번홀(파4)에서 그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워터해저드에 들어갔고, 40㎝가 안 되는 짧은 보기 퍼트까지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순식간에 2타를 잃은 해드윈은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해드윈은 이번엔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18번홀(파4)에서 해드윈이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에 멈췄지만, 캔틀레이가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캔틀레이가 벙커 탈출에 이어 시도한 5m짜리 파 퍼트를 홀을 외면한 상황에서 해드윈이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이번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한국 국적 선수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에이스 안병훈(26)은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다. 나흘 동안 합계 1오버파 285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49위로, 전날보다 14계단이나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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