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허먼(미국)의 캐디백에는 트럼프 로고가 박혀 있다. 사진출처=허먼의 트위터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부터 코스 안팎에서 운이 따르고 있는 짐 허먼(40·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30만달러) 첫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신들린 퍼팅감을 앞세워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허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다. 9언더파 62타를 때린 허먼은 한국시각 오전 7시 30분 현재 공동 2위인 헨릭 스텐손(스웨덴), 러셀 헨리(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34살이던 2011년 꿈에 그리던 PGA 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선수인 허먼은 그러나 곧바로 2012년에 2부 투어로 밀려났고, 2013년 다시 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이후로는 해마다 상금 순위 하위권으로 밀리는 바람에 힘겹게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무명 선수였다.

투어 카드 유지에 급급하던 허먼은 2015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공동 4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 4월 셸 휴스턴 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 '105전 106기의 사나이'로 유명해졌다.

허먼이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신에 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허먼이 골프장 클럽 프로로 일하던 시기인 2007년에 미국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자주 라운드를 즐기는 사이였다. 이 덕분에 허먼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장을 받아 참석했다.

한편 발스파 챔피언십은 지난 6일 메이저급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열리는 데다 정상급 선수들이 빠질 수 없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바로 옆에 치러지기 때문에 세계랭킹 1∼5위인 더스틴 존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5명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스텐손(세계6위)은 버디 7개를 골라내 7언더파 64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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