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노승열·강성훈·김시우 등 발스파 챔피언십 총출격

최경주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남자골퍼의 맏형 최경주(47)가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30만달러)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9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00년 처음 시작된 '발스파 챔피언십'은 그동안 대회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최경주는 2002년(대회명 탬파베이 클래식)과 2006년(대회명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는 우승을 자치했고, 2010년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이름으로 열렸을 때에는 짐 퓨릭(미국)에 1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최경주는 나흘 연속 60대 타수(69-69-67-67)를 쳤다. 그만큼 코스가 낯익고 자신이 있다.

코퍼헤드 코스는 PGA 투어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어렵기로 유명하다. 특히 '스네이크 피트(뱀 구덩이)'로 불리는 16~18번홀을 조심해야 한다. 440야드가 거뜬히 넘는 두 개의 파4홀 사이에 215야드 어려운 파3홀이 끼였다. 악명높은 16번홀(475야드)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해저드에 빠지거나 나무사이에 박힌다. 17번홀은 벙커와 나무로 둘러싸인 좁은 그린이 난관이다. 무엇보다 정교한 티샷이 필요한 18번홀은 마지막 날 승부처로 손색이 없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최경주는 지난 시즌에는 초반에 준우승(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공동 5위(노던 트러스트 오픈)로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8차례 공식 대회에 나섰지만, 6번이나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 외에도 강성훈(30), 안병훈(26), 노승열(26). 김민휘(25), 김시우(22) 등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특급 선수들이 쉬어 가는 대회라 우승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급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열리는 데다 정상급 선수들이 빠질 수 없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한 주 전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남자랭킹 '톱5'를 이 대회에서 볼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는 빅스타가 수두룩하다. 세계랭킹 6위이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돌풍의 주인공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7위)가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맞붙는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세계랭킹 12위 패트릭 리드(미국), 더스틴 존슨에 밀리지 않는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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