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신인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한손에 거머쥐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2년차 전인지(23)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전인지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2017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70-72-71-70)를 쳐 공동 37위로 마감했다. 나흘 내내 퍼팅 난조에 시달린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전인지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시즌 데뷔전이었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3·4라운드 선전에 힘입어 공동 4위에 입상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때부터 부상과 통증으로 신음해온 전인지는 싱가포르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현재의 몸 상태, 스윙 문제 해결, 앞으로의 기대감 등을 언급했다.

전인지는 먼저 "몸과 마음이 모두 더없이 건강해졌다"고 밝히면서 "지난겨울 동안 정말 푹 쉬었다. 전에 다쳤던 목 부위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자주 아팠던 허리는 꾸준한 필라테스 운동으로 불편한 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선수로서 큰 행복이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인지는 "(지난 4~5년 동안 계속 괴롭히던) 스윙에서도 잘 안되던 부분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비시즌기에 건강한 몸을 되찾는데 집중하다보니 연습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당시 전인지는 "골프채를 잡은 지 이제 겨우 3주 밖에 안됐다"면서 "스윙에서 문제점을 해결했지만 연습이 아직 부족해서인지 기복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는 그린 적중률 100%에 페어웨이 안착률 85.7%로 절정의 모습을 선보였다.

또 전인지는 "사실 작년에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면서 "이제는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인지는 싱가포르 대회에 처음 나섰다. 작년에는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싱가포르까지 갔지만,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짐가방에 부딪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통증이 계속돼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이른바 싱가포르 공항 사건 때문에 동료선수인 장하나와의 관계가 한때 어색해졌고, 두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국내에서 뜨거웠다. 당사자인 전인지와 장하나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인지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가려고 한다"며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신인으로 모든 게 새롭고 코스도 모르는 게 많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좀 더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늘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좀 더 기다려달라는 당부 말씀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 LPGA 투어 공식 대회 34개 중 이제 막 4개가 끝났다. 특히 LPGA 투어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한 전인지는 어려운 코스,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호주-태국-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원정을 마친 LPGA 투어는 미국 본토로 돌아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으로 대회를 이어간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전인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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