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이보미는 공동 3위

안선주(30)가 2017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마지막 라운드가 5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6,617야드)에서 열렸다. 날씨는 대체로 맑았지만 간혹 구름이 끼었다. 기온은 섭씨 21.1도로 골프를 하기에 최적의 상태였고, 바람은 다소 강했다.

안선주(30)가 나흘 동안 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 7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첫 우승을 겨냥한 카와기시 후미카와(일본)는 76타로 무너져 1타 차 2위에 그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를 친 이보미(29)와 오시로 사츠키(일본)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안선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하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지난해 10월 스탠리 레이디스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160만엔(약 2억1,000만원).

2009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었던 안선주가 일본 투어에서 시즌 첫 대회를 승리로 장식한 것은, 본격적인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10년 이 대회였다. 당시 안선주는 사흘 동안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신지애(29)를 포함한 5명의 공동 2위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휩쓸었다. 안선주는 J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그때는 일본 투어를 전혀 몰랐다. 그냥 기세만으로 이겼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을 포함해 JLPGA 투어 통산 23승째. 전미정(35)이 보유한 J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우승 기록 24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지난 2010년과 2011년, 2014년 세 차례 상금왕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2위였던 안선주는 4라운드 1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보기로 출발한 뒤 4번(파5)과 5번홀(파4) 연속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7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적었다. 16번홀(파3) 버디는 17번홀(파4) 보기와 맞바꿨다. 이처럼 안선주가 17번홀까지 2타를 잃은 동안 3라운드 선두였던 카와기시 후미카와는 버디 1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안선주와 동률을 이뤘다.

챔피언조에서 공동 선두로 맞이한 18번홀(파5). 안선주는 "버디를 잡기 위해서는 오르막 라인에 제대로 남길 전략이었다"면서 "그러나 핀 앞 6미터에서 붙이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해냈다"고 말했다. 이 홀에서 끝내기 버디로 우승을 확정한 안선주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지난 2년간의 고뇌가 차례로 떠올랐다"며 "경추 헤르니아(장기·조직이 정위치로부터 이탈한 병적 상태)가 발병해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은퇴까지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안선주는 전날 3라운드를 끝나고도 "오늘은 다리가 계속 아팠다. 특히 후반에 더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선주는 지난겨울 비시즌기에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탈장을 완치할 수는 없다. 평생 사귀고 가지 않으면… 그렇지만 다리와 허리에 유연성을 키우고 가동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문제는 정신력. 그래서 안선주는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안선주는 JLPGA 투어 네 번째 상금왕에 대해선 몸을 낮췄다. 그는 "아직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나머지 37경기가 남아 있다. 그리고 상금왕은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2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이보미(29)는 2오버파 74타(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쳤지만, 전날보다 한 계단 올라선 공동 3위로 마쳤다.

이보미는 이날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써내며 심하게 흔들렸다. 이후 11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추가한 뒤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막판 16번홀과 18번홀에서도 1타씩을 줄이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지희(38)는 합계 3언더파 공동 5위, 김하늘(29)은 1언더파 공동 8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JLPGA 투어 첫발을 내디딘 이민영(25)과 윤채영(30)은 각각 공동 35위와 공동 46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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