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장하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2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200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0회째다. 역대 9명의 우승자가 배출된 이 대회에서 한국 챔피언은 2009년 신지애(29), 2015년 박인비(29), 그리고 지난해 장하나(25)까지 3명이다.

태극 낭자들은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3연패와 함께 3주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2주 전 호주에서 장하나가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태국에서는 양희영(28)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일 대회 3라운드가 끝난 뒤 박인비와 장하나는 나란히 선두 미쉘 위(재미교포)에 3타 뒤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승부사 기질에 노련한 두 선수는 5일 열릴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 진행된 3라운드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는 버디 7개를 몰아친 2라운드처럼 폭발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다만 퍼트 난조로 타수를 더 줄일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8개월 만에 나선 LPGA 투어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박인비는 2년 전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때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놀라운 점은 당시 나흘 동안 보기를 기록하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고, 이전 대회를 포함해 92개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이었다.

박인비가 주춤한 반면,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대회 2연패이자 시즌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세리머니 여왕'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 춤을 따라하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오해를 빚어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이 세리머니는 해외 골프팬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캥거루 뜀박질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장하나는 이날 3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LPGA 중계방송을 맡은 폭스 스포츠 중계 부스에 초대를 받았다. 이 생방송 인터뷰가 끝나자 많은 현지 매체가 장하나를 에워싸며 '이번에 우승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거냐'는 질문을 쏟았다.

이에 장하나는 "준비한 건 있다. 늘 대회 때마다 대회 성격 등을 고려해 준비한다"면서 "그렇지만 미리 알려줄 수는 없다"고 답하며 비밀에 붙였다. 3주 연속 강행군인 장하나는 "지난주에는 다소 지쳐서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며 "이번 대회는 타이틀 방어전이라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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