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장하나·양희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사흘째 경기가 낙뢰를 동반한 궂은 날씨로 인해 1시간 45분 지연됐다.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인 전인지(23)와 장하나(25), 양희영(28) 등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인지와 장하나는 경기 순연을 반겼다.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 전인지는 한국시각(이하) 낮 1시 31분에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16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를 치고 있었다. 순위도 전날보다 10계단 이상 내려갔다.

그러나 오후 3시 17분에 경기가 재개된 이후, 전인지는 남은 8번(파5)과 9번홀(파4)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결국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만들며 상승세 모드로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뒀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이날 전인지가 고전한 원인은 퍼팅이다. 샷 감각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전날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퍼트수 31개를 작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3라운드 막판 6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그는 "낙뢰로 경기가 중단됐던 게 행운이었다"면서 "점심도 먹고 쉬면서 기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장하나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선두 미쉘 위(재미교포)에 3타 차 공동 5위로 올라서며 최종일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대회 2연패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반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양희영은 폭우가 미웠다.

전인지와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양희영은 10번홀부터 출발해 후반 7번홀까지 무려 7타를 줄이며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경기가 중단된 뒤 좋은 리듬이 깨지면서 다시 돌아온 코스에서 8번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양희영은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전날 공동 31위에서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선두와 격차를 더 좁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2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렸던 퍼팅이 이날 26개를 적었을 정도로 안정된 게 타수를 줄인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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