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나(28·SG골프)가 22일 KLPGA 투어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2016년7월14일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오피스텔은 팔지 않고 월세를 놓겠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대기만성’ 정예나(28·SG골프)가 짜릿한 홀인원으로 오피스텔 한 채를 받는 횡재를 맞았다.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6,4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1라운드. 정예나는 174야드로 세팅된 13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굴러 들어가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로프트 18도짜리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샷한 볼이 그린에 안착한 뒤 7m 가량을 굴러 홀컵 속으로 사라졌다.

정예나는 "대회에서 홀인원은 처음이다"고 기뻐하면서 "이전에 동반 선수가 홀인원한 다음에 손이 떨려서 샷을 못하겠다고 해서 이해를 못했는데 오늘 내가 그랬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지애·이보미·김하늘 등과 동갑내기인 정예나의 골프 인생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골프를 시작했고, 대학교 시절에도 학업 등으로 골프에만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내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정예나는 어머니의 권유로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고, 2013년 중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KLPGA 투어로 복귀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43위(1억3,046만원)를 기록했다.

그러다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올해 2월 KLPGA 윈터투어 첫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열어젖혔다. 당시 정예나는 "같은 또래인 신지애가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잘 나갈 때에는 정말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6시즌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던 정예나는 좋은 기운을 간직하다 결국 이번 주 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홀인원을 기록한 홀은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문영그룹이 오피스텔 한 채를 부상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날 홀인원 1개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보탠 정예나는 3언더파 69타 공동 22위에 올랐다. 1번홀부터 시작해 전반에 버디 2개를 2타를 줄인 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 1타를 까먹었지만, 곧바로 홀인원을 기록한 것. 이후 남은 홀에서는 파로 잘 막아냈다.

상품은 서울 구로동에 분양 중인 비즈트위트 33㎡형 오피스텔이다. 분양가는 약 1억3,000만원. 정예나가 이번 시즌 벌어들인 상금 5,223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오피스텔이 KLPGA 투어 대회 홀인원 상품으로 나온 것은 2003년 우리증권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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