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채리티오픈 "준우승 전문 꼬리표 뗐어요"
54홀 최소타·대회 최저타·와이어투와이어·노보기 우승 진기록까지

배선우(22·삼천리)가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3년차 배선우(22·삼천리)가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서 ‘영원한 2인자’ ‘준우승 전문’ 등 썩 내키지 않는 수식어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배선우는 29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6개를 골라냈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개인 생애 18홀 최소타와 코스 레코드를 새로 작성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던 배선우는 사흘 내리 단독 선두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첫 우승을 장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배선우는 2위 이민영(24·한화)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언더파 196타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우승 기록과 대회 최저타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새 기록이다. 종전 54홀 최소타는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때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 세운 197타였다.

또 배선우는 단 한 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고 3라운드를 마쳐 2008년 우리투자증권 클래식 우승자 신지애(28) 이후 7년 만에 노보기 우승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첫 와이어투와이어(대회 기간 내리 선두)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배선우는 작년에 준우승만 세 번이었다. 3위에도 세 차례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늘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69번째인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날 배선우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경기를 선보였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배선우는 날카로운 샷과 퍼팅감을 앞세워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 4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11번홀(파5), 14번홀(파3)에서 1타씩을 더 줄였다.

이로써 올 시즌 11개 대회를 치르면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조정민(달랏 챔피언십), 장수연(롯데마트 여자오픈), 김해림(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 이어 배선우가 네 번째다. 우승을 하고도 남을 실력파라는 소리를 들었던 선수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셈이다.

투어 7년차 이민영도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시즌 2승의 장수연과 1승을 올린 고진영(21·넵스)은 13언더파 203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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