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통해 만회…적절한 시기에 입대"

배상문(29)이 2일 기자회견을 하고 귀국 소감 및 병역 논란 등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은 2014년11월7일 신한동해오픈에서 배상문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마음을 비웠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시간이 제게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빚은 끝에 최근 입대를 결정하고 지난달 30일 귀국한 프로골퍼 배상문(29)이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배상문은 2일 경기 성남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입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은 2014-2015시즌을 마치고 입국했다.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추천으로 뽑힌 배상문은 8일부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뒤 입대 시기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국 영주권을 획득해 투어 생활을 이어온 배상문에게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며 귀국을 통보했다. 그러나 배상문은 계속 미국에 머물렀으며 이에 병무청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남부경찰서에 그를 고발했다. 배상문은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7월 패소했으며 귀국 당일인 지난달 30일 대구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배상문이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끝나고도 입국하지 않은 데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배상문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배상문은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소송까지 가게 된 배경을 설명한 뒤 "입대하면 경력이 끊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내려놓고 입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는 그는 "복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2016-2017시즌까지 시드를 갖고 있는 배상문은 "PGA 투어로부터 군 복무 이후 1년간 시드(풀타임 출전권)를 보장해준다는 얘기를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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