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대회 11일까지 열려

일병 허인회(28·상무)가 10월 2일 경북 문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빛 스윙을 날린다. 사진은 2015년5월21일 SK텔레콤오픈에서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대회가 2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메인 스타디움에서 의미 있는 막을 올렸다.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스포츠 무대로 올해 6회째를 맞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117개 나라에서 7,045명(선수·임원 포함)의 군인들이 참가해 금메달 248개를 놓고 열흘 동안 열전을 펼친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일부터 11일까지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이날 개막식은 '하나됨(The One)'을 주제로 사전 문화행사, 공식행사, 사후 문화행사, 피날레로 나뉘어 국군체육부대 메인 스타디움에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들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군사종목 5개가 추가된다.

철저한 계급 조직인 군대에서 별을 단 장군과 일반 병사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계급장을 떼고 철저히 실력으로 승부한다.

골프에 출전하는 잠비아의 조세팟 마사우소 제레(56) 육군 준장은 이번 대회 선수 중 계급이 가장 높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28·상무) 일병 등과 대결한다.

허인회는 지난 4월 2015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르고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우승해서 기쁘지만 군인으로서 실없이 웃을 수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허인회는 이후에도 참가하는 대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국내 필드에 '군풍'을 일으켰다.

국군체육부대는 1998년 골프팀을 해체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려 17년 만에 한시적인 재창단이 이뤄졌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허인회 선수의 금빛 스윙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군인 체육 대회는 군인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해외 유명 선수를 보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운동 선수도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군 복무 중인 스타 선수도 출전한다.

허인회 외에도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24·상주) 역시 뛰어난 기량을 뽐내는 선수다. 그는 지난달 프로 리그 경기 중 얼굴을 다치는 바람에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말년 병장' 이정협은 단 1분 만이라도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그의 몸 상태에 따라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축구에선 권하늘(27·부산 상무) 선수가 주목받는다. 권 선수는 지난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A매치 100경기를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이날 개막한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3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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