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 데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을 앞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PGA 투어 선수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선수' 수상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AFPBBNews = News1 표는 9월3일 기준, 두 선수의 PGA 투어 최근 성적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지난 2012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 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을 받았지만 최우수선수(MVP)격인 '올해의 선수' 타이틀은 아깝게 놓친 경험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비제이 싱(피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03년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PGA 투어 선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내줬다.

2014-2015시즌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주인공은 '우즈의 후계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거의 확정적이었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제패했고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 PGA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대회 모두 톱4에 들었다. (2주 동안이었지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포인트로 수상자를 정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의 '올해의 선수'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페덱스 포인트 랭킹 1위로 PO에 진출한 스피스는 컷오프됐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가 정상에 오르면서 데이의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수상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수상자는 PGA 투어 회원 가운데 올해 공식 대회에 15차례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투표로 진행한다.

데이는 최근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우승 3번과 공동 12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랭킹에서도 스피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뽐냈다. 데이는 상금랭킹도 2위로 껑충 뛰어올라 스피스를 285만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에 올랐다. 데이의 상승세라면 다승 1위도 사정권이다. 반면 스피스는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미국 CBS 방송에서 골프 해설가로 활동하는 닉 팔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는 데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3위인 버바 왓슨(미국)은 "최근 대회에서 나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고 자부하지만 데이는 나보다 몇 천 배 더 잘 쳤다"면서 "도저히 데이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90년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창설 이후 작년까지 25년 동안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 수상자가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를 받지 못한 사례는 단 한 차례뿐. 1990년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는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돌아갔지만, PGA 투어 선수들은 투어 대회 4승을 올리고 상금왕을 차지한 웨인 리바이(미국)에게 표를 던졌다. 스피스 역시 자칫하면 팔도처럼 메이저대회 2승에 '미국프로골프협회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고도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를 놓칠 수 있다.

올해 '잭 니클라우스 트로피'의 주인공은 남은 플레이오프 3개 대회에서 스피스와 데이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데이는 "지금 투표를 한다면 나는 스피스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은 페덱스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PGA 투어 선수들이 누구한테 표를 던져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협회의 올해의 선수'와 PGA 투어 선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잭 니클라우스 트로피) 모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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