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포인트 57점차…단 8개 대회만 남아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를 1·2위를 달리는 '토종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의 박빙이 단 8개 대회를 늠겨 놓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사진은 2013년9월8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를 1·2위를 달리는 '토종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의 박빙 대결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들어섰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단 8개.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을 제외한 31개 대회 가운데 4분의 3에 해당하는 경기가 끝이 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미 뛰어난 실력을 검증 받은 두 선수이지만, LPGA 투어 무대로 자리를 옮긴 뒤 물 설고 낯선 환경 속에서 예상보다 빨리 첫 승을 일구며 일찌감치 신인왕의 주인공임을 예고했다.

현재 LPGA 투어 주요 부문 타이틀에서 신인왕 경쟁이 가장 심하다. 상금·다승·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시즌 전반기에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김세영으로 '3파전'으로 좁혀졌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박인비가 말끔히 정리했다. 샷 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리디아 고의 추격이 거셀 듯하지만, 박인비 쪽으로 거의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분석이 지지를 얻는다.

그에 비해 김세영과 김효주의 경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1월 19~22일) 성적에 따라 신인왕의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도 크다. 신인왕 포인트 1,104점인 김세영은 김효주(1,048점)에 겨우 57점 차로 앞서 있을 뿐. 김세영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지난 4월 둘의 격차가 한때 200점 가까이 멀어진 적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1·2위를 유지한 채 격차가 조금씩 좁혀졌다.

아직 김효주가 신인왕 1위 자리에 오른 적은 없다. 출발이 달랐기 때문일까. 지난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김세영은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부터 나섰다. 비록 컷 탈락했으나 김세영에게는 크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된 시점이다. 실전을 통해 한국과 미국 투어의 차이점을 체험한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채우기 시작했고, 곧바로 이어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보란 듯이 우승했다.
LPGA는 신인이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부여하고 준우승은 80점, 3위는 75점, 4위는 70점, 5위는 65점 등 순위에 따라 차등해 포인트를 배정한다. 김효주가 트랙에 나서기도 전에 김세영은 이미 우승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저만치 앞서 나간 셈이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 5승에 한국 무대를 평정한 데다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에 직행한 김효주는 등장 전부터 '슈퍼'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시력 교정 등으로 곧바로 시즌에 합류할 수 없었던 김효주는 네 번째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첫인사를 했다.

신인왕은 꾸준히 점수를 쌓아야 하는 만큼 한 차례 대회에서 성적이 탁월하다고 해서 상대를 멀찌감치 따돌리기 어렵다. 이제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별로 남지 않았다. 김효주는 지난달 김세영을 따라잡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놓쳤다.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김세영의 부진으로 둘의 격차가 한때 14점에 불과했기 때문. 그러나 샷 감이 좋지 않았던 김효주 역시 평범한 성적표만을 제출했을 뿐.

오는 1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마스터스를 앞두고 이번 주는 LPGA 투어가 휴식을 갖는다. 에비앙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김효주나 신인왕 수성을 노리는 김세영 모두에게 중요한 대회다. 신인왕 포인트가 다른 대회의 갑절이기 때문. 둘 중 우승이나 준우승 등 상위권에 입상하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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