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귀국…7일부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3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 골프 역사에 영원히 빛날 대기록을 작성한 그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의 박인비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항상 이렇게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우승과 같은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브리티시오픈은 최근 1,2년 사이에 너무 큰 벽으로 여겼는데 이렇게 넘고 나니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남편 남기협 씨를 만난 이후 '일장월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골퍼 출신인 남씨는 박인비의 스윙코치이자 매니저 역할을 겸하고 있다. 항상 자신을 낮추는 남씨는 "계속 옆에서 보다 보니 잘못된 점이 눈에 띄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건져내는 정도"라는 설명했다. 박인비는 그런 남씨를 "100점짜리 남편"이라고 했다. "사실 저보다 남편이 더 열심이죠. 제가 샷이 안 되고 힘들어할 때 더 열심히 연구하거든요. 보통 제가 10분 연습 스윙하면 남편은 30분을 연구합니다." 박인비는 "그래서 저는 노력한 것에 비해 항상 세 배의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여간 이어진 슬럼프를 극복한 것도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삼수' 끝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다른 선배 골퍼들은 10~20년이 걸려도 완성하지 못한 것을 박인비는 빠른 기간 내 이루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사실 이 대회 우승까지 2,3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골프의 전설'과도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박인비는 "큰 욕심은 없다. (메이저대회로 격상되기 직전인) 2012년에 우승을 한 번 했고,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그 대회가 열리고 있다. 트로피도 우리 집에 있고 거기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만 그 이후로 메이저로 승격한 대회기 때문에 한 번 더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귀국한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열리기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8월7일~9일)를 비롯한 후원사 대회와 행사에 참여한다.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 오후에 제주도로 향했다. 이번 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없다. 그는 포틀랜드 클래식(8월13일~16일)은 출전하지 않고, 캐나다오픈(8월20~23일)부터 나갈 예정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