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가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에서 계속된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9위로 올라섰다.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부니까 생각대로 샷 컨트롤이 잘 안 되지만, 참을성을 갖고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오버파 73타를 쳤다. 타수를 잃었지만 순위는 오히려 상승한 선전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1오버파는 박인비의 말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은 스코어"다. 구름은 끼었지만 바람이 심하지 않았던 전날과 달리 둘째 날은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저 기온은 10도. 차가운 날씨 속에 박인비가 경기하던 오전에는 시속 26km의 강풍이 심하게 불어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로 갈수록 바람은 심해졌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잃고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1라운드(공동 14위)보다 순위가 약간 상승한 단독 9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7언더파)과는 5타 차.
시작은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5번홀(파4)과 6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한 박인비는 이후 15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쏟아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전날 타수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어려운 컨디션에 비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경기 내용이나 샷은 마음에 안 들고, 실수도 좀 많이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인비가 이날 보기를 범한 홀들은 대부분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홀이다. 그는 "그린 주변 벙커는 어떻게든 핀까지 보낼 수 있지만, 페어웨이 벙커는 무조건 1타를 잃는 해저드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 중인 박인비는 "이제 이틀 남았고, 날씨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우선 게임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이 아마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였던 것 같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4연승에 도전했던 2013년에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지난해 대회에서도 결국 우승컵을 품지 못하는 등 유독 이 대회와 우승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이미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이자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전초전 격인 유럽 투어 스코티시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세계랭킹 6위 수잔 페테르센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로 선전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테르센은 이날 4개의 버디에 1개의 보기를 곁들여 3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전날 공동 6위에서 단독 1위로 도약했다. 4명의 공동 2위와는 2타 차.

박인비와 동반 경기한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은 7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8·9번홀과 15·16번홀 연속 보기 등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이틀 동안 합계 1오버파 145타의 성적을 낸 루이스는 30위권에 자리해 했다. 또 한 명의 동반자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는 6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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