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30일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3언더파,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사진=와이드앵글
[골프한국] "1년 내내 샷이 정말 좋은 편이었고 꾸준했었는데 지난주 마지막 날 샷이 잘 안 됐다"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난관을 극복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를 쳤다. 나흘 동안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3라운드 공동 10위에서 밀려나 공동 44위로 마감했다. 당시 박인비의 드라이버 티샷, 아이언 샷, 퍼트 모두 시즌 평균 이하였다. 1년에 샷이 잘 안 될 때가 몇 주 정도 있는데 지난주가 바로 그랬다는 박인비.
지난 1년 동안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간절히 기다려온 그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개막 전 박인비는 "안 되는 샷이라도 맞춰서 쳐야죠"라면서 컨디션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31일 새벽에 끝난 첫날 경기에서 박인비는 각오대로 선방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무난하게 출발한 박인비는 파3홀인 6,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벌어둔 타수를 까먹었다. 하지만 이후 남은 홀에서 보기 없이 14~17번홀 사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단독 선두 김효주(20·롯데)와는 4타 차.

하지만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아직까진 그렇게 완벽한 상태가 아닌 샷으로 최선의 스코어를 적어냈다"면서 "3일 더 남아 있고 샷을 좀 더 연습해서 컨트롤을 좀 더 잘해야겠다"고 했다. 다만 "날씨도 굉장히 좋고 바람도 안 불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는 날이었다"며 아쉬워했다. 하루종일 코스에서 '어떻게 하면 똑바로 칠까'를 고민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인비는 허리 통증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프로암 대회 때 정말 최악이었다"고 말한 박인비는 "샷을 할 때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많이 숙일 때에는 통증이 좀 남아있다고 했다.

이날 박인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 77.8%, 퍼트 30개를 기록했다. 사흘 동안 샷을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관건이 됐다.

메이저대회 4연승에 도전했던 지난 2013년, 박인비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가로막혀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지난해 대회에서도 결국 우승컵을 모 마틴(미국)에 넘기고 4위로 마쳤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독 이 대회와 우승 인연이 닿지 않았다. LPGA 투어 15승 중에 6승이 메이저대회 트로피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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