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 우승 발판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30일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은 1라운드 때 대회장인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상징물인 등대가 바라보이는 9번홀에서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리디아 고는 30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파72)에서 개막한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효주(20·롯데·7언더파)가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리디아 고는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리디아 고는 2012년에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쓰는 등 어린 나이에도 LPGA 투어에서 7승이나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없다. 메이저대회에서 낸 가장 좋은 성적은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준우승. 당시 비 때문에 54홀로 축소된 대회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0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올랐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간신히 컷을 통과해 공동 51위로 마무리했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프로 대회에서 첫 컷오프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13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2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 이번 대회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꿰찼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곧바로 7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후반에 들어섰다. 10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1타씩을 더 줄인 리디아 고는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첫날 리디아 고가 아이언 샷이 다소 흔들렸는데도 불구하고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홀로 쏙쏙 떨어지는 컴퓨터 퍼트 때문이다. 21개로 막은 퍼트는 단독 선두 김효주(31개)와 무려 10개 차이다. 그린 적중률은 66.67%.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최연소 메이저 우승의 새역사를 세운다. 지금까지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07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모건 프레슬(미국·당시 18세10개월)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올 초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가 다시 2위로 밀려난 리디아 고는 랭킹 평점에서 1위 박인비(27·KB금융)와의 격차는 1.91점.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하고 박인비가 21위 아래로 떨어지면 1인자 자리에 리디아 고가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주 같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유럽 투어 스코티시 오픈에 나가 공동 4위로 샷 감을 끌어올린 뒤 곧바로 턴베리로 이동한 리디아 고는 "링크스 코스를 미리 경험했다는 것 자체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대회 첫날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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