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연장전 우승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가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프로 전향 7년 차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 대니 리(25).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5)에서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할 때 그의 얼굴이 다소 낯설다고 생각하는 국내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10년 전인 2006년 대니 리가 17세 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경오픈에 출전해 3위에 올랐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대니 리는 1990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를 따라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하지만 2011년 체육특기자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한국과도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왔다.

PGA 투어에서는 좀처럼 우승 인연이 없었지만, 그는 '골프 신동'의 길을 걸으며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골프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18세1개월이던 대니 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7개월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이 기록은 이듬해 17세에 대회를 제패한 '한국의 기대주' 안병훈이 깨뜨렸다. 이 우승으로 대니 리는 이듬해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공식명 디 오픈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2009년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하며 높은 벽을 실감한 대니 리는 곧바로 4월 프로로 전향했다. 아마추어 신분을 상실했기에 그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그는 2009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유럽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으로, 프로대회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높인 것이 프로 전향의 계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예상만큼 PGA 투어 진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대니 리는 '지옥의 관문'인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2011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 WNB 골프 클래식 우승을 통해 PGA 투어에 입성했다. PGA 투어 입성보다 본무대에서의 첫 승은 더욱 힘들었다.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2014-2015시즌에는 작년 11월 OHL 클래식에서 공동 3위, 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7위로 두 차례 10위 이내 입상을 경험했다.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 우승 갈증을 해결한 대니 리는 오는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니 리는 PGA 공식 홈페이지 자기소개 부문에서 "타이거 우즈와 앤서니 김,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적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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