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출마 선언한 부동산 재벌
전 세계 초특급 골프장 보유한 골프계 거대 파워 자랑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8)가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 정계뿐만 아니라 골프계도 떠들썩하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8)가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 정계뿐만 아니라 골프계도 떠들썩하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가 10여 명의 경쟁자 중 지지율에서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 때문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재벌로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것. 여기에 두서가 없고 과장된 발언을 주로 내뱉는 그의 화법(일명 '막말'로 불리는)도 대중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16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트럼프는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이민자들을 경멸하는 투의 발언으로 이미 눈총을 받았다. 특히 그가 멕시코에 대해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 업계 외에도 방송, 정계까지 다양한 활동 영역을 자랑하는 트럼프는 골프와도 인연이 두텁다. 전 세계 내놓으라 하는 특급 골프장 17개가 트럼프와 관련이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리는 도럴리조트 골프장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개최지 리오그란데 골프장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 대회인 PGA그랜드슬램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트럼프내셔널 골프코스 등 모두 트럼프 소유의 골프 코스다.
이달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링크스 코스인 턴베리는 최근 트럼프가 사들여 이름도 트럼프 턴베리로 바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US여자오픈과 2022년 PGA챔피언십도 트럼프가 가진 골프장에서 치러진다.

트럼프가 이렇게 많은 고급 골프장을 소유하게 된 것은 부동산 매입과 개발로 엄청난 재산을 일군 재테크 방식도 한몫했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취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골프장을 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 수완을 발휘해 골프 대회 후원에도 열심히 나서며 미국 골프계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멕시코계 미국 이주민에 대한 트럼프의 '막말' 탓에 골프계도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10월 열린 PGA그랜드슬램의 흥행이 신통치 않아 고민인 미국프로골프협회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주민 40% 이상이 멕시코계가 주류인 히스패닉이다. 캐달락챔피언십 개최지 도럴골프장도 히스패닉이 다수 인구를 차지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다.
아울러 트럼프의 막말이 나오자 트럼프와 관계 단절을 선언한 세계 최대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은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지에서 특히 영향력이 막강하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의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골프계는 나를 지지하리라 믿는다"면서 "그들도 내가 '옳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PGA 투어와 LPGA 투어, 미국골프협회(USGA) 등 골프 관련 단체들은 즉각 그의 말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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