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되는 것이 목표…KPGA 홍보에도 도움되고파

최홍림(50)은 6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9회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KPGA 투어는 올해 세 번째 대회를 맞이한 최홍림을 만나 그의 골프에 대한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은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지난 5월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시니어투어 1차 대회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한 선수의 이름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홍림. 재치있는 입담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과거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그 최홍림? 아니면 동명이인?

그가 맞았다. 시니어투어라고 하지만 쟁쟁한 실력파 프로들이 즐비한 대회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이븐파를 치고 깜짝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종 2라운드에서는 8타를 잃는 부진을 겪고 공동 15위(8오버파 152타)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첫 출전한 시니어 투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최홍림(50)은 6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9회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KPGA 투어는 올해 세 번째 대회를 맞이한 최홍림을 만나 그의 골프에 대한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골프에 입문한 계기에 대해 최홍림은 "미국에서 거주했을 때 골프 중계방송을 접하면서부터"라고 말한 뒤 "박세리 선수의 선전으로 처음 골프에 흥미가 생겼지만, 골프를 알수록 남자 선수들의 시원시원한 스윙에 매료됐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프로 자격을 취득하면 방송에서도 내가 독특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홍림은 평소 운동신경이 좋았지만 KPGA 프로테스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입문하니 또 다른 욕심이 생겼고 '실력으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했다.

연예인이 정규 투어대회에서 한 라운드 선두를 기록한 것은 KPGA 사상 처음이다. 골프뿐만 아니라 타 종목에서도 연예인 출신이 프로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최홍림은 "2001년 KPGA 프로(준회원)에 합격했을 때 나 역시도 놀랍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다른 연예인들도 나를 보고 KPGA 프로테스트 도전에 많이 응시했다. 특히 김용만과 김국진이 제일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듯, 매번 낙방했으며 결국 어려운 걸 알고 포기했다. (웃음) 내가 연예인으로서 K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하고 연예계에 프로골프의 바람을 많이 불어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KPGA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갤러리들이 많이 찾아주는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방송과 겸하다 보니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최홍림은 "감각을 끌어올리는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개발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스윙이 예쁜 사람은 많아 어차피 내가 따라갈 수가 없다"면서 "피니시 후 몸을 많이 비틀거나 야구 스윙처럼 한발을 드는 등 재미있는 모션을 개발해 나만의 샷을 완성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최홍림은 앞으로 프로골프 선수로서의 꿈으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연예인으로서 골프를 접할 때는 항상 즐거움과 웃음이 있지만 프로로서는 험난함과 슬픔, 고난이 생각난다"는 그는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골프에 대입한다면 희(喜)와 락(樂)은 연예인으로서 골프를 접할 때, 노(怒)와 애(哀)는 프로 골프선수로서 골프를 접할 때 적절한 대입이 될 것 같다. 내 인생의 골프에는 희노애락이 녹아 들어 있다"는 말로 마무리하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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