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은 셰인 코머의 캐디 데뷔전

6월 29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의 우승을 도운 새 캐디 세인 코머(북아일랜드)는 한국과 인연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최나연과 코머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8번 아이언을 잡고 멋진 검처럼 휘둘러 우승 왕관을 쓴 최나연(28·SK텔레콤). 운동 선수라고 하기에는 가냘픈 몸매지만 필드에 선 그의 모습은 당당한 여전사였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무기를 들고 두 번의 결정적인 샷을 날려 우승한 최나연은 LPGA 투어 시즌 2승(시즌 개인 최다승과 타이)을 거두며 9번째 LPGA 투어 우승컵을 수집했다. 올 시즌 목표 중 하나였던 '통산 상금 1천만달러 돌파'라는 겹경사도 맞았다.

그날 최나연 옆에서 골프백을 멘 캐디의 얼굴이 낯설어 그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커졌다. 이에 LPGA 투어가 최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최나연과 새로 호흡을 맞춘 북아일랜드 출신 세인 코머에 대해 언급했다.

LPGA 투어가 "코머는 한국인과 결혼한 '한국 사위'"라고 했듯이, 그와 한국의 인연은 남다르다.

프로 골프 선수인 코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외국인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했지만 낙방한 경험이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투어 카드가 없어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코머에게 최나연의 매니저 그레그 모리슨이 전화를 걸어 최나연의 캐디로 일해보라는 제안을 했고, 코머는 이를 받아들였다.

아칸소 챔피언십은 코머의 캐디 데뷔전이었다. 그는 최나연이 두 차례 8번 아이언 샷의 기적을 연출한 덕에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그냥 얻어진 행운만은 아니었다. 코머는 세 차례나 코스를 걸어서 사전 답사해 꼼꼼한 홀 공략도를 그려놓는 등 코스를 아주 열심히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나연은 코머가 "아주 오랜 캐디 경력을 지닌 베테랑처럼 보였다"고 평가하며 '초보 캐디'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예전에는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좀 높다고 스스로 생각했다는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캐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자신감을 더욱 높여줬다"면서 "새로운 캐디가 나를 잘 믿어준 것이 내 자신감을 키우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나연은 코머가 마지막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깃발을 수거해 가져다줘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는데도 대회 우승자가 18번홀 깃발을 가져가는 관행을 알고 챙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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