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군산CC 오픈
동일 대회서 아마·프로 신분으로 우승… 코리안투어 역대 2번째 진기록

이수민(22·CJ오쇼핑)이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5월21일 SK텔레콤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이름을 알렸던 '루키' 이수민(22·CJ오쇼핑)이 아마추어 시절 우승했던 '약속의 땅'을 2년 만에 다시 정복하며 처음으로 우승 상금을 손에 쥐었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이수민은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파72·7,144야드)에서 열린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낸 이수민은 2위 이지훈(29)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수민은 올해가 데뷔 첫해지만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아마추어 국가대표 신분으로 출전한 당시 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해 2타 차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KPGA 투어에서 7년 만이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KPGA 투어 역대 한국 선수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아마추어 최초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공동 57위에 머물며 실패했다. 하지만 2년 만에 군산CC를 다시 지배한 이수민은 동일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모두 우승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김대섭(34·NH투자증권)이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1998·2001년)와 프로(2012년) 자격으로 우승한 사례가 있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는 규정 때문에 2년 전 트로피만 받았던 이수민은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거두며 당당하게 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단독 선두 이민창(28·CTC바이오)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이수민은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았다. 11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3m 옆에 올려 버디를 잡으면서 김건하(23)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우승경쟁이 시작됐다.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던 이민창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이수민과 동타를 이뤘다. 접전을 이어가던 이수민은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 단독 선두가 됐지만 여전히 1~2타 차이로 이민창, 김건하, 김비오 등 6~7명이 몰린 혼전이 이어졌다.

이후 16번홀(파5)에서 이민창의 실수가 나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티샷을 왼쪽 워터 해저드로 날려 보내 뒤 보기를 적어낸 것. 이수민은 17번홀(파3)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티샷을 홀 3.5m에 떨어뜨린 이수민은 깔끔하게 버디 퍼트로 마무리,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홀(파4)에 올라선 이수민은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뒤 1.5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우승이 확정된 뒤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와 기쁨을 나눈 이수민은 "이 대회 코스는 아웃오브바운즈(OB)가 많지 않아서 티샷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OB가 없는 골프장에서만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티샷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그 충격을 딛고 신인왕을 향해 순항해온 이수민은 우승까지 따내며 신인왕 포인트 2위인 이창우(22·CJ오쇼핑)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수민은 "아시안게임에 못 나가면서 갑자기 목표가 없어진 느낌을 받았지만 프로로 전향한 뒤 최근 다시 의욕이 생겼고 더 긴장해서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우승도 하고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를 KPGA 투어 신인왕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민창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위로 마무리했고, 김비오, 방두환, 정대억은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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