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2·미래에셋)이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KLPGA 투어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3·비씨카드)가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표는 6월28일 기준 LPGA 신인상 포인트 기록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74야드)에서 올 시즌 16번째 대회인 아칸소 챔피언십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토종 루키' 김효주(20·롯데)와 장하나(23·비씨카드)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LPGA 신인상에 대한 김효주와 장하나가 다른 반응을 보여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시즌 2승을 거둔 김세영이 메이저대회에서 연거푸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신인상 포인트 886점으로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를 시즌 1승씩을 거둔 김효주와 호주교포 이민지(19)가 뒤쫓고 있다. 최근 미국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장하나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 지키던 3위에서 밀려 현재 4위에 랭크돼 있다. 태국의 신예 아리야 주타누가른과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5·6위를 다투고, 일본의 베테랑 요코미네 사쿠라, 한국의 신인왕 출신 백규정(20·CJ오쇼핑), 찰리 헐(잉글랜드)이 7~9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개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효주. 그는 지난 15일 끝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로 마친 뒤 태평양을 건너 16일 오후 귀국했다. 연습 라운드도 돌지 못하고 출전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본인이나 팬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우승자 박성현(22·넵스)에 6타 뒤진 공동 9위.

지난주 18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끝낸 김효주는 인터뷰에서 'LPGA 신인왕'에 대해 묻자, 간단히 "(특별한)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답이다. 김효주의 절친이기도 한 이정민(23·비씨카드)의 입을 통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가령 '올 시즌 목표로 하는 승수는 있나요, 몇 승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선수들의 답은 대략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2월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최나연(28·SK텔레콤)은 우승 직후 "1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일찍 이뤘다. 지금까지 시즌 2승이 개인 최다승이었는데, 올해는 3승으로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목표치를 언급하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정민의 경우처럼 "몇 승을 하겠다, 상금왕이 되겠다… 등의 목표가 자신의 플레이를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매이기보다는 매 대회 매 샷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입장이다. 김효주는 후자에 가까울 듯하다.

반면 장하나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28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끝난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KLPGA 투어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장하나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승을 했기 때문에 2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신인왕에 대해 그는 "초반기에는 성적이 잘 났다. 그러나 방심을 했던 것 같다"면서 "김세영·김효주 선수는 우승이 있지만 너는 왜 없냐는 말도 들었다. 후반기에 대회가 많이 남았다. 2013년 대상·상금왕 할 때도 뒤집었다. 후반기에 기대를 갖고 있다. 메이저 우승까지 해서 신인왕을 노려보고 싶다"면서 신인왕 레이스에서 역전극을 위해 '메이저대회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강하게 언급했다.

이번 주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한 김효주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7월3~5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에 나간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내달 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장하나 역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US오픈에 출전한다.

장하나의 말처럼, 아직 신인왕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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