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왕 레이스 3위를 달리는 장하나(23·비씨카드)의 2015시즌 성적이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장하나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장하나(23·비씨카드)는 거칠 것 없이 돌진하는 무장(武將) 같은 선수다.

LPGA 투어 안팎에서는 올해 신인왕 주인공은 '한국(계)'를 기정사실로 전망한다. 한국 국적이든 해외 교포든 '코리언'이라는 얘기다. 1위 김세영(22·미래에셋)과 2위 김효주(20·롯데)가 양강 구도를 만든 가운데 장하나와 호주교포 이민지(19)가 3·4위에 포진했다. 또 최근 미국교포 앨리슨 리(19)가 신인왕 레이스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부터 라이벌인 김세영은 벌써 시즌 2승을 기록하며 각종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강자였던 김효주·이민지가 1승씩을 신고한 것에 비하면 장하나는 주춤한 분위기다. 게다가 18일 이민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끝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이틀 동안 72-73타를 써내 컷 탈락의 아픔도 겪었다. 올 들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처음이었다.

그러나 신인왕을 향한 레이스에서 빠뜨릴 수 없는 선수가 장하나다. 국내 투어 상금왕 출신인 장하나는 우승 후보로서, 신인왕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장타력과 남다른 승부 근성에 국내 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풍부한 경험까지 겸비했다. 현재 평균타수 12위(70.79타), 상금랭킹 13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공동 12위를 달릴 만큼 투어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LPGA 투어 데뷔 첫 무대인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 대회에서 리디아 고(18·뉴질랜드), 최나연(28·SK텔레콤)과 함께 챔피언 조에 편승돼 인상적인 명승부를 펼쳐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골프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시즌 최고 성적인 이 대회를 포함해 톱10 입상도 4차례에 이른다.

장하나는 버디 개수 부문 9위(154개)로 한국 선수 가운데 김세영(176개·3위) 다음으로 많은 버디를 잡아냈다. 다만 최근 아쉬운 점은 퍼팅이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56위(30.03개), 그린 적중 시 퍼트수 30위(1.79개). 벙커샷의 정확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런 점을 보충하고 우승 물꼬만 튼다면 신인왕 경쟁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후보다.

장하나는 실력뿐 아니라 필드에서 보이는 자신만의 매력을 품고 있다. 저돌적인 걸음걸이와 항상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 멋진 샷이나 퍼팅 뒤에 표출하는 적극적인 제스처,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굴복하지 않고 타협하기보다는 모험을 감행하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그런 면에서 장하나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다. 이번 주 LPGA 투어 휴식 기간에 컷 오프의 기억을 떨치고 몸과 정신을 재무장한 장하나가 조만간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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